1. 너를 정리하는 법 영화 줄거리
여주인공 진(추티몬 충자로엔수킹)이 텅 빈 하얀 방에서 미니멀리즘에 대해 설명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진은 자신의 집을 사무실로 만들고 싶어 하지만 현실 속 집은 오래된 짐들로 발 디딜 곳조차 없이 가득 차 있습니다. 엄마 그리고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세 식구가 살아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온 발자취처럼 수많은 물건들이 함께 들어차있습니다. 엄마는 노래방 기계까지 사놓고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고, 오빠는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데 이미 짐이 가득 차 더 놓을 공간이 없습니다. 특히나 거실 한편에 놓인 큰 피아노는 아무도 연주하는 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은 엄마와 오빠에게 미니멀리즘처럼 이 모든 짐을 정리하고 집의 1층은 사무실로 만들어 쓰고 2층은 편히 자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오빠는 흔쾌히 찬성하지만 엄마는 짐을 버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하지만 진은 마음을 먹고 새해 전까지 집을 비우고 친구 핑크(팟차 킷차이차로엔)에게 디자인을 맡기기 위해 하나둘씩 짐을 정리해 나가며 단장하려 합니다.
그동안 가진 물건들중에 본인에게 필요 없는 것들을 모두 정리해 나가는데 그 버려진 물건 중에는 핑크가 진의 생일 때 선물해 준 CD가 있었습니다. 이를 핑크가 발견하고 진에게 화를 냅니다. 차라리 돌려주었으면 덜 속상했을 텐데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선물이 버려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핑크는 진에게 다른 사람 심정도 생각해야지 혼자만 잊는다고 끝나는 건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진은 물건, 그리고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진은 본인이 버린 쓰레기를 다시 주워와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며 핑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물건들을 주인에게 돌려주며 물건, 그리고 관계를 정리하겠다 생각합니다. 그중 오빠가 사준 목도리도 있었고 옛 연인 아임(써니 수완 메타 노트)의 카메라와 필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진이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탓에 아임에게 직접 찾아가지 못하고 우편으로 물건을 보냈지만 수취인 거부로 돌아온 탓에 직접 아임을 찾아가 사과의 말을 전하며 물건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재회했지만 이미 아임에게는 새로운 연인 미(사리카 사트실프수파)와 동거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둘 사이에 묘한 감정이 오가며 진이 물건을 돌려주는 것에 지쳐 있을 때, 꼰이 진에게 연락이 옵니다. 결혼을 할 사람인 욕이랑 같이 나왔던 사진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진은 꼰와 욕이 함께 나온 사진을 찾아주었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그 둘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감정이 교차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은 아임에게 아임이 힘든 순간에 함께있어 주지 못한 그때의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며 물건 그리고 그와의 관계도 정리합니다.
그리고 진은 마지막 숙제인 거실에 놓여진 피아노를 바라봅니다. 피아노는 본인, 오빠 그리고 엄마를 버리고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깃들어진 물건입니다. 떠난 아버지에 대한 감정 때문인지 추억 때문인지 혼자 마음을 정리하려는 진과는 다르게 엄마는 피아노를 절대 버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피아노는 엄마가 아빠를 추억하는 유일한 물건인 것 같았습니다. 이에 진은 오빠와 엄마를 밖에 나가게 한 뒤 골동품 수집가를 불러 아빠의 피아노를 처분합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본인의 마지막 물건들을 버려달라 부탁한 뒤 호텔에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리곤 핸드폰에서 아임을 삭제하고, 아빠와 찍은 사진을 찢어버립니다. 다시 집에 돌아온 진은 텅 비워진 빈 공간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너를 정리하는법 영화 총평
영화 포스터를 보고 엄청 서정적이며 잔잔한 로맨스 영화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후 그 사람과의 추억을 정리하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이 영화의 포커스는 로맨스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데 초점을 둔 영화입니다. 그리고 실제 여주인공이 미니멀리즘을 통해 물건을 정리하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그 사람과의 관계를 나 혼자가 아닌 서로가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화 같았습니다. 영화 속 친구 핑크의 대사처럼 혼자만 잊는다고 끝나는 건 없다는 얘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나만 끝을 맺는다 해서 그 관계가 진정으로 끝났다 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영화를 통해서 상대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고 이별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추억은 간직하되 내가 놓지 못하는 감정들을 과감히 떠나보내게 되고 삶의 행복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